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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性)을 이용한 광고는 오래 기억된다?


4년 전 어떤 한 일간지의 전면광고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오프너스'라는 회사의 제품 광고였는데 광고 속 서양 여성모델이 상반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앞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도 전면에 꽉 차게.
자사 목걸이형 제품을 목에 건 이 여성모델은 유두 부분이 망사 천으로 가려졌지만 그대로 비쳐 보였다.
이 광고를 보고 놀랐다는 글을 그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겼다. 몇 시간 후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주 답변 글이 올라와 있었다.
광고주는 답변 글을 달며 잠시 '광고 성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광고는 절반의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 내 기억에 남는 건 상품명이 아니라 오직 반라의 여성뿐이니까.
'델몬트'라는 제품명은 묻힌 채 '따봉'이라는 유행어만 히트쳤던 광고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광고의 법칙 중에 '3B'라는 것이 있다.
이는 여성(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을 소재로 한 광고는 쉽게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중에 비교적 빠르게 기억되기 위한 소재로써 여성의 성(性)이 자주 사용된다. 원초적인 자극으로 주목률을 높여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관심을 높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이라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제품이 배경에 가려진 '오프너스'의 신문광고처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위스키 '윈저' 인쇄광고 시리즈(사진)를 보자.
이 광고는 여성의 허벅지, 가슴골, 허리 등의 속살이 윈저 병 모양으로 노출돼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적나라한 모델의 노출은 없지만 야릇한 상상을 유발해 광고내용을 한 번 더 곱씹게 한다.
제품과 성을 적절히 이용한 광고로, 무조건 보여주기만 한 '오프너스' 광고보다 제작에 한 단계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노골적인 표현이 관대해진 지금, 성을 활용한 광고는 하루에도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 기억되길 원한다면 단순히 모두 보여주는 방법만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성이라는 아름다운 소재를 얼마만큼 다양하고도 교묘하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2003-02-27
2003-02-24 Mon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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