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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캠퍼스스타일 기고②] - 티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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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ser Advertising”


호기심의 극대화, 티저광고

패러디 광고에 이어 이번호에는 국내 대표적 티저광고와 그 뒷이야기를 살펴보겠다.
티저란 `살살 괴롭히다', `애태우게 하다'라는 영어단어 `티즈(tease)'에서 유래된 말로 놀려대는 사람, 또는 짓궂게 약 올리는 사람을 뜻한다.
티저광고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위해 메시지나 주제를 처음부터 밝히지 않고 시리즈로써 조금씩 제시해 나가는 형식의 광고다.
예를 들어 새 상품을 광고하는 경우 곧 출시 예정인 새 상품에 대한 관심을 사전에 높이고자 상품의 직접적 묘사는 배제한 채 암시를 주는 이미지나 카피 등을 연속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광고는 호기심 자극은 물론 다음 광고 시청을 어느 정도 보장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고 기간이 길 경우 시청자에게 오히려 짜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티저광고를 행할 때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같은 면, 같은 사이즈, 같은 간격을 두어 게재하는 게 원칙이며 특히 광고의 사이즈는 일반 광고보다 크거나 두드러져야 일관성이 쉽게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게재 간격이 너무 길거나 광고 표현의 일관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최초의 티저광고는 1903년 황성신문에 실린 시계광고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광고는 일부러 광고를 뒤집어 게재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캉캉걸' 3~4명이 TV화면에 등장해 헝가리안 랩소디에 맞춰 춤을 추면서 "캉캉이 뭔지 아세요?"라고 유혹하듯 물어보는 1960년대의 캉캉 팬티스타킹 광고가 티저광고로 기록돼 있다.

신세대 티저광고
이동통신 TTL광고(화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신비소녀' 임은경을 일약 신세대 스타로 만들었다.
아무 설명없이 독특한 이미지의 15세 소녀 얼굴과 'TTL'이란 글자만 내세워 "도대체 무슨 광고냐"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이 광고는 차츰 모델의 신원을 비밀에 부치는 전략으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제작당시 '쉰세대'는 철저하게 왕따 당했다. TTL 티저광고안을 접한 SK텔레콤 임원들은 난해하다고 지적했지만 제작진은 구세대가 알아보지 못할수록 성공적이라며 밀어붙였고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카피의 여성전용 인터넷사이트 마이클럽의 광고(대홍기획)는 대표적 티저광고 중에 하나다. 당시 많은 아류작을 낳으며 전국적으로 '선영이 열풍'을 불러왔다. 안 열어볼 수 없게끔 만드는 기발한 제목의 스팸메일도 알고 보면 '선영이'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선영이' 시리즈는 누군가에게 사랑고백이라도 하는 것 같은 종이를 지하철, 버스, 가로수, 벽 등에 붙여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당시 4.13총선과 맞물려 뉴스에도 언급되며 주목을 받아 특정 후보에 대한 선전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사이트를 처음 개설했을 때는 가입자가 폭주해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포털이라는 한계와 서비스의 차별화가 부족해 기대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또 '선영아 사랑해 = 마이클럽'의 연계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이에 한 몫 했다.
TV,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대량 물량 공세를 펼쳤던 '준(June)' 광고시리즈(TBWA)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남녀 무명 모델을 등장시켜 화면을 세로로 2분할하고, 아무 힌트 없이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는 카피만 보여주었던 이 광고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부채질했다. 광고화면의 3분의 1을 하얗게 비웠었는데 이를 돈으로 따지면 15초당 300만원을 버리는 처사였다. 지하철엔 백지에 간단한 카피만 쓴 인쇄 광고를 엄청나게 게재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 광고를 제작했던 광고 대행사는 광고 시리즈를 통해 '준'의 정체를 밝힐 때까진 아무것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썼다. 또 동료들이 눈치챌 것을 염려해 회의는 밤 10시를 넘겨서 진행됐고, 'AA프로젝트'라는 이름까지 만들어 붙였다. 이 때문에 두 남녀 모델에 대한 신상 또한 전혀 알려진 것이 없어 궁금증을 더욱 배가시켰다. 이런 예상치도 못한 뜨거운 반응에 광고기간을 단축시켰다는 후문이 있다.

티저광고 열풍
그럼, 'M도 없으면서'로 알려진 현대카드M 광고(TBWA)가 티저기법 쓴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를 제작한 한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 광고는 모두 사용자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후발주자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똑같은 전략으로 나가다간 실패할 것이 뻔했던 것이다. 또 기존의 '떠나라' 시리즈에서는 광고 자체가 인기를 모으기는 했지만 매출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자극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연기력이 부족한 아마추어 모델을 기용했기 때문에 많은 촬영시간이 투자됐다. 따라서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아저씨 모델은 야채를 수십 접시나 비우기도 했다. 기존 광고에서 자주 들어봤던 전문 성우들도 배제한 채 비행기편의 기장 목소리는 담당AE가, 자동차영업소편의 목소리는 촬영조감독이 담당했다.
마치 약을 올리는 듯한 음악과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단지 시선 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구성이 조금은 무책임하고 억지성에 가깝다라는 평론, 각종 카드범죄가 일어났던 시기, 티저광고에 식상한 소비자 등은 광고 인지도의 또다른 걸림돌이었다.
'M도 없으면서'의 후속 티저인 '알파벳편'에서는 알파벳으로 세분화된 생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을 예고했다. 한 광고사이트에서는 이 광고를 두고 알파벳을 이용한 컨셉트와 배경음악과의 조화가 좋았다라는 호평과 현대카드와의 연관성이 부족하고 한글 대신 영어를 사용한 것이 아쉽다라는 혹평이 네티즌간에 오가기도 했다.
'결혼 26년만에 파경 위기'라는 충격적인 헤드라인으로 시선을 붙잡는 SK텔링크의 '00700' 광고(TBWA)는 차범근 부부의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차범근 부부가 국제전화 서비스를 두고 부부싸움을 벌이는 내용으로, 실제와 같은 연기력 덕분에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았다.
광고 제작 전 차범근 부부는 '파경설'을 화두로 삼은 광고에 출연하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막상 촬영장에서는 목이 쉬도록 열성적으로 싸움장면을 연출했는데, 몇몇 장면은 정도가 과해 심의에서 수정 판정을 받기도 했다.
<2004년 4월호>

섹스어필 티저광고
대표적인 외국의 티저광고로 1981년 프랑스의 '아브니어' 정당의 정치광고를 들 수 있다. 이 정당은 1981년 8월말 파리시내에 '9월 2일 윗부분을 벗겠다'는 글귀와 함께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내걸었다. 이어 당일에는 윗부분을 벗어 던진 사진과 함께 '9월 4일 아랫부분도 벗겠다'는 글의 포스터를 붙였다. 결국 4일, 비록 뒤돌아 서 있긴 했지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의 사진과 더불어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글이 담긴 포스터를 붙였다.
이와 비슷한 방식의 우리나라 티저광고는 1995년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 광고에서 찾을 수 있다.
보디가드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윗도리를 벗은 주병진의 모습이 신문광고로 실렸다. 그리고 며칠 뒤에 '2월24일 모두 벗겠습니다'란 카피와 함께 바지까지 벗은 모습이 실렸다. 물론 팬츠는 입고 있었다. 약속한 당일에 발가벗은 모습의 광고가 실리긴 했지만 주병진이 돌 때 찍은 사진이었다. 어찌됐든 주병진의 올 누드임에는 틀림없었다. 당시 호기심과 기대감을 잔뜩 품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2004-04-30 Fri 12:23

추천


suhak7032
티저광고를 크게 볼 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2009-04-09 Thu 16:52 삭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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