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제목 : 달콤-씁쓸 '동상이몽' 부부CF


두 부부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흥미롭다.

부부생활의 단면을 상반된 시각에서 비춘 두 CF가 비교의 재미를 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피드010 광고와 동서식품의 맥심 광고가 공통되게 젊은 부부의 거실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말문은 둘 다 아늑한 분위기로 뗀다. 나란히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아 부인과 남편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모습이 ‘우리 행복해요’를 외치는 듯하다.

맥심 광고는 선남선녀 모델인 이정재와 이미연을 내세워 오래된 커플의 평화로운 한때를 연출하고 있다. 시청자의 입에서 ‘나도 저런 반쪽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부러운 탄식이 나올 법하다.

햇빛 쏟아지는 오후, 이미연이 이정재의 무릎을 베고 살짝 잠이 든다. 이정재는 이미연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넘기며 곤히 잠든 연인을 이보다 더 그윽할 수 없게 응시한다. 잠에서 깬 이미연은 이정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사랑받는 여인의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이정재의 낮은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내레이션은 더 절절하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혼자선 이만큼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심은하-한석규 커플을 전속모델로 기용했을 시절부터 ‘닭살 로맨스’ 광고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맥심 CF가 이번에는 그 수위를 한단계 더 높여 로맨틱함의 절정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정재의 물 오른 순애보 연기는 중년 여성층의 심금을 자극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자체 평가다.

반면, 스피드010 CF는 맥심 광고와 출발은 같았지만 뜻밖의 길로 샌다. ‘뜨끔’이라는 제목을 단 데서도 엿볼 수 있듯 웃지 못할 반전을 시도한다.

불길한 전조는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서부터다. 부인의 무릎에 기대 정겹게 장난을 치던 신랑이 휴대폰을 받으러 갔다가 ‘뜨끔’한다. 아무래도 부인이 있는 데서 받아서는 곤란한 전화인 모양이다.

“예, 예, 아닙니다”라고 얼버무리며 황급히 전화를 끊지만 이미 사태를 수습하기엔 늦었다.

전화의 주인공을 눈치 챈 부인은 남편을 무시하고 카메라 밖으로 총총히 사라진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뱉는 ‘자기야, 사랑해’라는 남편의 비굴한 한마디가 웃기면서도 애처롭다.

신혼부부의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만 던져놓은 이 CF는 시청자에게 절로 광고 속 부부의 사연에 개입하도록 유도한다. 어떤 상황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스피드010 광고는 ‘새로운 휴대폰 번호를 갖게 되는 상황’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다. 새신랑이 옛 애인, 혹은 제2의 애인에게서 전화를 받았고, 이 때문에 번호를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있을 법한 상황으로 공감을 충분히 사고 있음에도 이 광고의 부부상은 다소 파격적이다. 삐걱거리는 부부의 모습은 광고에서는 좀처럼 엄두내지 않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거실 벽에 큼지막하게 걸린 웨딩사진을 보여주는 이 CF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광고전문 사이트 등에는 ‘바람 피우는 남자들, 조심하라는 짜릿한 경고다. 웃음이 난다’, ‘뒷맛이 씁쓸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맥심 광고가 동경을 자극하는 사랑예찬이라면 스피드010 CF는 남녀 사이의 이면을 포착한 현실적인 광고다.

뻔하지만 달콤한 환상과 신선하지만 쌉싸래한 현실 가운데서 시청자들이 어느 쪽에 더 솔깃해할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서울
2004-05-18 Tue 09:27

추천


ㅡㅡ,,
전, 갠적으로 이 광고 시리즈 별루 안 좋아해요..
왠지 꺼림직한,, 전달력 제로인 선전 같아요~
2004-06-21 Mon 08:38 삭제하기
동감.
저런광고는 약하면서도 뭔가를 알려줍니다.

다른여자한테 전화와서 번호를 바꾸려는 남편 ???

광고 컨셉이 좀 그러네요.
2004-09-02 Thu 16:09 삭제하기
이름    메일    비밀번호
목록으로    


글번호 글제목 글쓴날짜 조회수 추천수
 100    포스코광고 3탄 '포에버'편  05-01-31   27080   481 
 99    정우성, 소인국에 가다  [2]  05-01-24   20468   383 
 98    "온몸으로 말한다" 보디랭귀지 CF  [3]  04-09-03   24542   406 
 97    슈퍼모델 이기용 '제4대 빨간모자 아가씨'  [6]  04-05-18   23709   300 
현재 게시물   달콤-씁쓸 '동상이몽' 부부CF  [2]  04-05-18   19235   268 
 95    신나는 랩 광고, 15초동안 빠져봐~  [2]  04-03-15   21068   294 
 94    교보생명, 그저 털털한 노래만  [2]  04-03-12   19770   258 
 93    강아지 다리에 물총 매달아 촬영  [2]  04-03-02   18406   232 
 92    스카이 휴대폰 ‘히치하이킹’ 편  [4]  04-01-20   19795   268 
 91    패러디 광고, 너무웃겨 쓰러져  [2]  04-01-20   24496   273 
 90    뭉클한 감동주는 삼성생명 '아버지편'  [1]  04-01-20   17327   261 
 89    이동통신 3사 총성없는 CF전쟁  04-01-12   15194   265 
 88    [CF보기] 서울신문 광고 보기  [1]  04-01-06   17112   288 
 87    경쟁업체 약올리는 '비꼬기 광고'  [1]  03-12-16   16614   250 
 86    "맞아 맞아" 共感광고 눈길  03-11-21   15530   249 
 85    [AD돋보기] 그 CF 그 음악 틀어주세요  03-11-21   12631   271 
 84    SK텔레콤CF속 3대 '끼 많은 실제 가족'  [1]  03-11-21   15791   273 
 83    아역돌풍, 리틀 CF퀸 삼총사  [1]  03-11-03   14346   274 
 82    차범근-박지은 '연예인 뺨치네'  03-10-30   14441   244 
 81    [해외광고] 최근 동물원에 가보셨나요?  [2]  03-10-20   15009   271 
 1 [2][3][4][5]
   
EZBoard by EZ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