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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동통신 3사 총성없는 CF전쟁


총과 칼만 빼들지 않았지 ‘대혈투’나 진배 없다.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되면서 가뜩이나 경쟁 속에 살아온 이동통신 3사의 힘 겨루기가 더욱 치열해졌다. 이번에는 각기 ‘유아독존’을 외치는 게 아니라 ‘수성과 공격’이라는 대립되는 목표 아래 있는 터라 신경전의 수위가 절정에 달했다.

경쟁에 뛰어든 당사자들이야 피를 말리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경쟁이 있는 곳에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는 진리’에 따라 시청자들은 새해 최고의 관전 거리를 얻었다.

현재 3개 이동통신사의 승부는 ‘비유 대 비교 대 심리’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가입자의 이동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SK텔레콤의 011 광고는 ‘품격 있는 비유법’으로 방패를 내밀었다.

‘바나나’ 편에서는 남자 모델이 바나나 껍질을 벗기더니 알맹이가 아닌 껍질을 씹어 먹는다. ‘엘리베이터’ 편에서는 선물꾸러미를 한가득 안은 채 엘리베이터를 탄 남자가 무게 초과를 알리는 벨 소리 때문에 결국 선물을 바깥으로 내민다.

한마디로 ‘물음표’로 시작했다가 ‘느낌표’로 끝나는 CF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다.

그러나 나중에 ‘품질과 자부심은 이동할 수 없다’는 카피를 곱씹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동통신사를 옮기는 것은 바나나 껍질을 먹는 것과 같고, 이동시 받는 혜택이 불필요한 선물과 같으니 ‘동작 그만’을 주문한다. 빅모델 없이 참신한 비유법으로 침착하게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어찌 보면 물 밑에서만 발을 휘젓는 우아한 오리 같다. 하지만 ‘자부심’이라는 키워드로 기존 가입자의 심리를 잘 꿰뚫었다.

‘엘리베이터’ 편에 대해 항간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의 KTF 광고를 비아냥거린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다.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광고 제작시기가 KTF 광고보다 1개월이나 앞선다”며 경쟁사를 의식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LG텔레콤은 눈에 띄게 경쟁사를 광고에 끌어들였다.

전속모델인 배용준은 ‘011번호 그대로, 상식이 통하는 LG텔레콤을 만나세요’라고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그렇다고 평범한 직설화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잔잔한 미소 뒤에 날카로운 창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배용준의 손이 011 앞에 쓰인 글자를 지우고 ‘상식이 통하는’이라는 LG텔레콤의 캐치프레이즈를 새기는 대목에서 비교광고의 재치가 엿보인다. 어떤 글자를 지웠는지는 직접 보여주지 않아도 눈치챌 수 있다. 바로 ‘스피드 011’의 스피드다. 은밀한 이미지 교란 작전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제작진은 ‘SPEED’라는 글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했지만 광고심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KTF 광고는 ‘굿타임 찬스’를 외치며 번호이동성 제도라는 환경변화에 가장 요란한 모습을 보여온 사례다.

특히 류진과 김민준이 SK텔레콤과 KTF의 분신으로 등장해 ‘괜찮을까?’-‘더 좋아’, ‘전화번호는?’-‘그대로야’, ‘바꿀까?’-‘기회야’ 등의 대사를 주고받는 CF는 밀도 있는 심리묘사를 보여준다.

이 광고와 더불어 농구하는 빡빡머리 청년, 레스토랑의 여성 등을 내세워 ‘이 분은 방금 쓰던 번호 그대로 KTF로 이동하여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메시지의 CF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레스토랑 여성은 조하얀으로, 예전에 SK텔레콤의 네이트 모델로 활동했다. 앞으로 김민, 김상경 등 유명 모델을 연달아 내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다양한 모델과 편수로 몰아치는 KTF 측의 총력전은 소비자들에게는 ‘과식’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도 준다.

-스포츠서울
2004-01-12 Mon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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